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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느끼다11

[詩] 부족함 부족함 여러 대의 배가 있다 노를 저을 사공이 필요하다 여러 명의 사공이 있다 노를 저을 배가 부족하다 큰 배는 사공이 넘친다 힘을 합 쳐 큰 배를 굴린다 힘들면 대신 노를 저어 줄 사공이 있다 작은 배는 사공이 부족하다 각자 열심히 노를 젓는다 힘들면 배에서 뛰어 내리고 만다 노를 젓고자 하는 사공은 많다 움직이고자 하는 배도 많다 배가 부족한 것일까 사공이 부족한 것일까 아무 것도 부족하지 않다 그러나 서로 부족하다 혼자서도 배를 움직일 사공이 필요하고, 여럿이서 움직일 수 있는 배도 필요 할 뿐이다 다만, 같이 노를 젓는 배를 타고 싶을 뿐이다 2022. 7. 26.
[詩] 작시의 공허 작시의 공허 이해 할 수 없는 글귀 숨겨져있는 의미 그 모든 것을 흡수하지 못했다. 공허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린 모습의 우리는 많은 생각과 감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다른 느낌이 감히, 비집고 들어 올 틈이 없었다. 지금의 우리 또한 많은 생각과 감정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마음은 공허하다. 눈에 들지 않던 귀에 들리지 않던 그 모든 글귀들이 들어오고 그 많은 의미들이 느껴지며 공허함을 채우고 있다. 가득 참으로써 시를 느끼고 싶지 않다. 2022. 7. 26.
[느끼다] '답정너'가 많은 요즘 세상 그리고 단톡방 답정너: "답은 정해져있으니 너는 답만 하면 돼" 요즘 참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단어이다. 그리고 실제로 흔하게 겪을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답정너에 대한 우리의 경험이 좋았든 싫었든, 그런 세상 속에 섞여 살아가다보니, 모두가 답정너가 되어가고 있는 듯 하다. 대화를 잘 하는 사람이라고...? 얼마 전에 SNS에서 어떤 글을 보게 되었다. 그 글을 쓴 사람의 의견은 아니었고, 그 글도 또 다른 어떠한 책에서 참고해 온 글귀였다. '대화를 잘 하는 사람의 특징' 에 대해 몇 가지가 적혀있었다. 그 중엔 흔하게 들었던, 그리고 모두가 쉽게 공감 할 수 있는 내용도 많았다. 가령 "내 의견을 내세우기 보다는, 경청을 잘 해준다" 와 같은 글은 우리 모두 쉽게 공감 할 것이다. 하지만, 내 눈과 머리를 의.. 2022. 7. 11.
[느끼다] 꿈과 다중우주에 대한 나의 생각 꿈을꾼다 매일 잠을 자면 누구든 꿈을 꾼다, 나도 그렇다. 그런데 매일 꾼다, 단 하루도 빠짐 없이 매일매일 꿈을 꾼다. 내가 꿈을 꾸지 않고 (정확히 말하면, 꿈이 기억나지 않고) 눈을 떠 본 적은, 2010년 1월 굉장히 피곤하고 힘들었던 군대 훈련소 시절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이후로 근 11년~12년 째, 단 하루도 빠짐없이 꿈을 꾸고 있다, 그것도 아주 선명하게. 같은 꿈, 꿈의 기억 그리고 생각과 판단 매일매일 꿈을 꾸다보니, 이상하고 신기한 경험을 참 많이 한다. 학생때는 꿈 속에서 아주 슬픈 일을 겪어, 새벽에 꺼이꺼이 울어 엄마가 깨운 적도 있었다. 장난삼아 웃어넘겼고, 그 때는 그냥 내가 슬픈 꿈을 꾸고 말았구나 생각했었다. 같은 꿈을 참 많이 꾸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같은 .. 2021. 12. 27.
[느끼다] 짬뽕같지 않은 세상 짬뽕같지 않은 세상 흔히 이 복잡한 세상을 짬뽕같은 세상이라고들 표현한다. 여러 가지 재료가 모두 모여 맛있는 짬뽕을 만들어 내듯이, 여러 종류의 사람이 모두 뒤섞여 한데 살아가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듯 하다. 하지만, 이 세상은 결코 짬뽕이 아니다. 짬뽕에 들어가 있는 모든 재료들은 서로 조화롭다. 오징어와 굴, 배추와 양파 그리고 굴소스와 고춧가루 등 모든 재료들은 각자의 특성을 가졌지만, 또 그것들이 한데 모였을 때 조화로움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이 세상을 이루고 있는 사람이라는 각각의 재료들은 한데 모였을 때 서로 조화롭지 못하다. 우리는 이 세상을 짬뽕같다고 감히 높여 부를 수 없다. 뷔페같은 세상 이 세상을 짬뽕같다고 표현 할 수 없다면, 무엇이라고 부르는게 어울릴까. 쓸데없지만 자기 전에 .. 2021. 12. 20.
[느끼다] 반강제 채식 3주째 느낀 장단점 (feat. 무알콜) 어쩌다 반강제 채식 나는 비건이 아니다, 아니 그냥 채식주의자도 아니다. 삼겹살과 곱창 그리고 회에 소맥 마시는 것을 즐기고, 스테이크에 레드와인을, 올리브와 치즈플레터에 화이트와인을 즐기던 보통 사람이다. 25살 때 발에 첫 통풍이 왔었다. (그땐 통풍인지 모르고 발을 다친건줄 알았다...) 그저그랬다, 그럭저럭 걸을만 했고 2~3일 뒤면 완전히 나았었다. 그렇게 1년에 1~2회씩 정기적으로 벌써 7년째 통풍을 겪고 있다. 이젠 통풍이 오면 2주 동안 아예 걷지를 못한다. 발이 심하게 붓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약을 먹어도 3~4일은 지나야 통증이 조금이나마 잡히기 시작한다. 이렇게 계속 살면 안되겠다고 느꼈다. 그렇게 이번 나의 반강제 채식이 시작되었다. 물론, 금주도 함께.. 2021.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