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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느끼다

[느끼다] '답정너'가 많은 요즘 세상 그리고 단톡방

by 우리가사는세상 2022.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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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정너:

"답은 정해져있으니 너는 답만 하면 돼"

 

요즘 참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단어이다.

그리고 실제로 흔하게 겪을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답정너에 대한 우리의 경험이 좋았든 싫었든,

그런 세상 속에 섞여 살아가다보니, 모두가 답정너가 되어가고 있는 듯 하다.

대화를 잘 하는 사람이라고...?

얼마 전에 SNS에서 어떤 글을 보게 되었다.

그 글을 쓴 사람의 의견은 아니었고, 그 글도 또 다른 어떠한 책에서 참고해 온 글귀였다.

'대화를 잘 하는 사람의 특징' 에 대해 몇 가지가 적혀있었다.

 

그 중엔 흔하게 들었던, 그리고 모두가 쉽게 공감 할 수 있는 내용도 많았다.

가령 "내 의견을 내세우기 보다는, 경청을 잘 해준다" 와 같은 글은 우리 모두 쉽게 공감 할 것이다.

 

하지만, 내 눈과 머리를 의심하게 하는 문장이 있었다.

"상대방이 듣고 싶은 대답만 해주면 된다, 그것이 대화를 잘 하는 사람의 스킬이다"

 

답정너의 세상 속에서, 이런 스킬이 과연 대화를 잘 하는 기술인가 싶었다.

그렇다면, 나는 대화하는 기술이 전혀 없는 사람이고 그런 삶을 살아왔다.

너무 궁금해서 대화라는게 뭔지 찾아 보고 싶어졌다.

'대화' '이야기' - 네이버 국어사전

 

대화와 이야기

'대화'와 '이야기'라는 단어에 대해 국어사전에 나온 정의이다.

대화는 상호간에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서로의 경험이나 마음 속의 생각을 서로에게 공유하는 것이다.

 

혹은, 있지 않은 사실을 꾸며 재미있게 하는 말도 이야기라고 한다.

가령 전래동화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 등이 이에 속하는 듯 하다.

 

대화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니다.

서로의 경험이나 마음 속의 생각을 공유 하는 것은 답정너에게 있을 수 없다.

'그냥 나의 경험이나 마음 속의 생각을 공유할테니 너는 공감만 해라' 라는 것이 답정너이니깐.

 

그렇다면 그건 애초에 대화가 아니다.

그러므로 답정너를 잘 상대하는 사람은 대화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건 그냥 상대방의 말에 큰 기대나 관심이 없는 사람일 뿐이다.

 

공감과 반대

당연하다, 물론 정말로 상대방의 의견이나 생각이 나와 같기 때문에 공감을 해주는 경우도 많다.

그런 경우는 아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그 반대의 상황에서 일어난다.

 

답정너의 말에 공감 할 수 없을때,

화두를 던진 사람의 의견이나 생각이 나와 다를 수 있다.

모든 사람은 생각이 다르고 의견이 다르다, 너무 당연하다.

하지만, 바로 그게 문제가 된다.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그런데,"

그런데 가 나오는 순간, 나는 공감력이 부족한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가면무도회 일명 단체카톡방에 대한 나의 생각

단톡방은 마치 가면을 쓰고 춤을 추며 노는 가면 무도회장 같다.

다들 가면 안의 진짜 표정은 볼 수 없다.

하지만 가면 밖으로는 모두가 웃어준다, 모두가 기꺼이 공감해준다.

 

간혹, 가면을 벗고 즐겁지 않은 내 표정을 보여주면

다시 그 무리에 끼어 춤을 추며 어울리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가면을 한 번 벗었던 나 또한, 다시 그 무리에 끼어 억지로 춤을 추고 싶어지지는 않는다.

 

나의 의견과 생각을 그리고 표정을 숨긴 채

단순히 상대방의 의견과 생각만을 공감해줘야하는,

그런 가식적인 가면 무도회에 나는 더 이상 참석하고 싶지 않다.

 

그리하여 나는 많은 단톡방에서 존재하지 않는 사람으로 점차 변해가기로 했다.

 

'대화와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은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더라.

그리고 그들과 대화와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생각과 경험을 가치있게 공유하는 것에,

앞으로 남은 내 인생의 시간을 사용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