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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느끼다

[느끼다] 반강제 채식 3주째 느낀 장단점 (feat. 무알콜)

by 우리가사는세상 2021.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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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만 가득한 두부샐러드

 

어쩌다 반강제 채식

나는 비건이 아니다, 아니 그냥 채식주의자도 아니다.

삼겹살과 곱창 그리고 회에 소맥 마시는 것을 즐기고,

스테이크에 레드와인을, 올리브와 치즈플레터에 화이트와인을 즐기던 보통 사람이다.

 

25살 때 발에 첫 통풍이 왔었다. (그땐 통풍인지 모르고 발을 다친건줄 알았다...)

그저그랬다, 그럭저럭 걸을만 했고 2~3일 뒤면 완전히 나았었다.

그렇게 1년에 1~2회씩 정기적으로 벌써 7년째 통풍을 겪고 있다.

 

이젠 통풍이 오면 2주 동안 아예 걷지를 못한다.

발이 심하게 붓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약을 먹어도 3~4일은 지나야 통증이 조금이나마 잡히기 시작한다.

 

이렇게 계속 살면 안되겠다고 느꼈다.

그렇게 이번 나의 반강제 채식이 시작되었다.

물론, 금주도 함께 시작되었다.

 

어쩌다보니 3주

자신은 크게 없었다.

첫 시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앞서 몇 번 실패를 한 적이 있다.

채식과 금주를 하겠노라 마음먹고도, 고기와 술을 보면 참지 못했었다.

의지가 부족했고, 발이 크게 안아팠었나 보다. 나의 멍청한 과거였다.

 

어쨎든 나의 n회차 채식&금주가 다시 시작되었다.

하루 이틀 지나다 보니 생각보다 먹고 살게 많아짐을 알아차렸다.

비건은 계란도 안먹는다고 들었는대, 난 비건은 아니니 계란은 먹을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계란과 두부의 매력에 빠지고만다.

어쩌다보니 벌써 3주째 고기와 술 없이 살아가고 있다.

콩고기가 포함 된 샐러드 / 크리스피프레시

고기가 없는 고기

사실 지난 주, 고기를 먹었다.

엄연히 말하자면, 고기같이 생긴 콩을 먹었다.

아주 먹을만 했다. 채식만 이어가던 나에게 심적으로나마 단비같은 식사였다.

 

요즘은 채식을 하는 인구가 많이 늘어 났기에,

각종 매체에서 대체육에 관련 된 글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콩고기를 20대때부터 가까운 곳에서 겪으며 자랐다.

 

내가 다니던 학교는 종교적인 이유로 교내에서 대체육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게 바로 콩고기였다.

학생 때는 절대 이해 할 수 없는 아니, 이 세상에 존재해선 안되는 이상한 음식이라고 생각했다.

학생들 대부분이 콩고기를 비웃었고, 콩고기를 먹는다하면 이상한 시선을 주기 일쑤였다.

내가 통풍환자가 될 지 몰랐고, 세상이 많이 변할 줄 몰랐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앞선 미래에 살고있었다는 느낌이 든다(?)

 

햄 같이 생긴 두부봉 (두부에 치즈가 박혀있다)

채식과 금주 3주차 느낀 장/단점

내가 3주째 채식과 금주를 하며 느낀 장단점을 솔직하게 적어보려한다.

 

장점

(1) 살이 빠졌다. (3주동안 무려 5kg이 빠졌다.)

(2) 장 활동이 아주 규칙적이어졌다. (화장실 문제가 심했었는데, 굉장히 많이 나아졌다)

(3) 피곤함이 많이 사라졌다.

(4) 술에 나가는 지출이 없어졌다.

(5) 피부가 좋아짐을 느꼈다.

(6) 식사량이 줄었다, 즉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이 느껴진다.

 

단점

(1) 저녁 약속에 참석하기가 애매하다, 다행히(?) 코로나로 인해 약속이 많이 없다.

(2) 나를 비건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 불편하다. (비건인대 그건 왜먹냐는 질문에 답하기 지친다)

    - 비건이 잘못되었다는게 아니라, 나는 애초에 비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3) 나는 정작 고기와 술 생각이 거의 나지 않는데, 주변에서 자꾸 걱정한다.

 

결론

3주 동안 채식과 금주를하며 느낀 나의 결론이다.

술을 끊고 채식을 하다보면, 나 스스로에게 좋은 점이 굉장히 많다.

다만, 남이 자꾸 신경쓴다.

 

앞으로도 나의 채식과 금주 생활은 당분간 계속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