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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다

[읽다] 문명 / 베르나르 베르베르

by 우리가사는세상 2022.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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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문명'

 

소설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소설이라는 장르를 너무 얕보았다.

책을 읽으면 무언가를 배워야만 한다는 잘못 된 집착이 있었고,

소설은 그저 재미로만 가볍게 읽을 뿐,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책은 아니라는 잘못 된 생각을 가지고 살았다.

정말 잘못 된 생각이었다, 요즘 소설을 하나씩 읽으며 정말 많은 것들을 새삼 느끼고 또 배우고 있다.

 

문명

'문명'이라는 단어는 18세기쯤 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프랑스의 식민지 개척 과정에서, 유럽과 비유럽 그리고 '문명'과 '야만'을 차별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지역별 각각의 특성을 가진 문화가 고도로 발달하면서, 인간이 만들어 놓은 다양한 문명이 있다.

이집트문명, 메소포타미아문명, 인더스문명, 황하문명 등등...

 

고양이문명

소설 '문명'은 테러와 전쟁, 전염병으로 인해 인간 문명이 벼랑 끝에 다다른 세상을 무대로,

주인공인 암고양이 '바스테트'가 활약하는 소설이다.

즉, 인간의 문명을 이어받아 고양이의 문명을 알린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가 역사적으로 여러 문명을 만들어 왔다고 생각하는 것 처럼,

동물들도 각자의 역사가 있을 것이며, 그들만의 문명을 만들어 왔을 것이다, 인간이 그들의 역사를 모를 뿐.

소설에서처럼 고양이도, 쥐들도 하다못해 여름의 모기들도 그들만의 역사와 문명이 있을 것이다.

 

'문명은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설 '문명' 중 삐딱한 두꺼비

삐딱한 두꺼비

소설을 읽다보면 아차싶은 글들도, 몰랐던 상식들도, 알고 있었지만 잊고 살았던 내용들도

여러가지 다양한 감정들을 느낄 수가 있다.

 

두꺼비들이 늘 다니던 길에 고속도로가 들어서면,

두꺼비들은 산란지에가서 알을 낳고 다시 서식지로 돌아가다가 모두 죽을 것이다.

하지만 두꺼비들이 모두 죽고 멸종하지 않는 이유는, 소수의 '삐딱한 두꺼비' 가 있었기 때문이다.

 

삐딱함

우리는 어려서부터 삐딱함에 대해 부정적인 단어로 배웠다.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등을 다니며 좋지 못한 학생들을 우리는 항상 삐딱하다고 표현해왔다.그래서인지 삐딱한 학생이 되지 않기 위해, 항상 학교에서 시키는대로 벗어나지않고 그렇게 자라왔다.'삐딱' 이라는 딱지가 아닌 '모범'이라는 딱지를 달고서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삐딱한 대학생

학창시절 수 차례 '모범상'을 받고 졸업한 나는, 아이러니하게도 삐딱한 대학생이 되었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강요하는 모든 기준이, 100% 옳다고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학교에서 주최하는 여러 행사에 참석하지 않으며 나의 삐딱함을 표현하려 했다, 어리석게도 그랬다.

 

군대를 전역하고, 학생회장 친구의 권유로 학생회에 가입하였다.

'불만인게 있으면, 우리가 바꾸자' 라는 말이 내 마음을 확 끌어당겼다.

그렇게 나는 학생회 활동을 하며 삐딱한 두꺼비가 되었고, 학생회 친구들의 도움으로 여러가지 문화를 바꿀 수 있었다.

 

삐딱상

사회에 나와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벌써 만 5년이 지나고 6년차가 시작되었다.

삐딱했던 두꺼비 대학생은 찾아 볼 수 없고, 나는 다시 학창시절 모습으로 돌아가 평범한 두꺼비 무리가 되었다.

대학교를 벗어난 사회에선 '삐딱'이라는 것이 다시 '좋지못한' 이라는 시선으로 바뀌어있었다.

 

지금도 나는 직장에 반드시 고쳐져야 하는 잘못 된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다.

무언가를 고치려면 방향을 바꿔야하고, 방향을 바꾸기 위해선 '삐딱한 두꺼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직장에서 '삐딱한 두꺼비'는 그저 희생양 일 뿐이다.

 

어느 직장이든 연말에 '모범직원'에 대해 표창을 하고 상금을 수여한다.

전 직장도 그랬고, 이직 후 이 곳에서도 그렇다.

하지만, 어느 곳에서도 '삐딱직원'에 대해 표창을 하지는 않는다.

 

'삐딱한 두꺼비가 존재하지 못하는 직장은,

모두 같은 길로만 나아가다 결국 고속도로가 생겨버리면 모두 차에 치여 죽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