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다] 우리나라의 '다 그런 삶'에 대하여

국어사전에 직업이라는 명사를 검색하면, 위와 같이 나온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
그렇다, 직업은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종사하는 일이다.

그럼, 직장을 검색하면 뭐라고 나올까, 직장은 두 가지 뜻이 있었다.
첫 번째는 사람들이 일정한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 곳.
두 번째는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직업.

직업과 직장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으며, 생계도 꾸려 나갈 수 있는 수단을 가진 사람은 직업과 직장 모두를 가진 사람이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직업과 직장 모두를 가졌는가.
한 업계에서 5년째 근무하고 있다.
나름 업계에서 인정해주는 번듯한 외국계 회사에서 대리라는 직급을 달고 있다.
하지만, 이 일이 적성에 맞지는 않는다.
내가 이 일에 뛰어난 능력이 있는 것 같아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도 나는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그 수단으로써 이 일을 하고 있다.
그렇다 나는 직업은 없지만 직장은 있는 사람이다.
우리나라의 '다 그런 삶'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위에 말했듯이 나는 이 일에 적성도 능력도 없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직업과 직장 모두를 가질 수 있을까.. 생각이 정말 많다.
하지만, 이 생각을 아무에게도 얘기 할 수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얘기해도 아무 의미가 없다.
우리는 '다 그런 삶'을 살고 있다는 답변만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렇다, 다 그렇게 살고 있다고 한다.
누가 적성에 맞아서 일하고, 누가 하는 일에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냐고.
다 그렇게 살고 있는대, 내가 그렇게 살기 싫어한다면 그건 삶에 무책임한 생각이라고.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빈곤
나는 물질적으로써 빈곤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주 풍요로운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모자라게 살고 있지도 않는다.그저 남들처럼 맛있는거 먹으며, 가끔 놀러도 다니며 그렇게 아주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직업은 가지지 않았지만, 생계를 위한 직장은 있기에 물질적으로써 이렇게 평범한 풍요를 누리고 있다.
어디선가 그런 글을 본 적이 있다.요즘은 세상이 많이 좋아졌기에, 굶어죽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고.이제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물질적으로 보다는 정신적으로 나눈다고.나는 과연 정신적으로도 풍요롭게 살고 있다고 자신 할 수 있을까자신 없다. 나는 정신적 빈곤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정신이 나약한 사람은 아니다. 빈곤과 나약은 다르다.
정신적 풍요를 누리기 위하여
직업과 직장은 우리의 삶에서 땔 수 없는 부분이다.
아니 땔 수 없는 부분만이 아니라, 삶에서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나는 아래처럼 생각 한다.
직업은 없지만 직장을 가진 사람 = 물질적 풍요과 정신적 빈곤을 지닌 사람
직업은 있지만 직장은 없는 사람 = 물질적 빈곤과 정신적 풍요를 지닌 사람 (이 부류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람도 존재한다고 본다)
직업과 직장 모두를 가진 사람 =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풍요를 모두 지닌 사람
직업과 직장 모두를 가진 삶을 살기 위하여, 오늘도 생각이 많다.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다만, 그 방법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다.